과제하다 보니까.. 4시 반이다
뭔가 좀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생겼어
근데 또 금방 잊어버리겠지 뭐
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
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내 삶의 원동력이고 제일 큰 행복이었는데.. 요즘에는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.. 좋아하는 취미도 없어서..
아마 12살 때부터 캐릭터 좋아하고.. 15살 때부터 아이돌 좋아했지? 19살 때까지
11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하고 16살 때부터 춤추는 거 좋아했고. 이것도 18살? 19살? 때까지였던 거 같다
다 엄청 좋아했는데
그리고 좋아할 때 너무 행복했는데
그냥 다 흥미를 잃어버렸어
왠지도 모르겠고
대상이 뭐든 간에 좋아하는 게 있다는 건 너무 두근거리고 설레고 행복한데
내가 애정결핍이 있고 사랑받는 거에 전전긍긍한다지만... 사랑받는 것보다 사랑하는 거에 훨씬 큰 행복을 느끼는 것 같아
사랑받으려고 애쓰는 건 너무 감정 낭비에 피곤한 일이야
나는 엄마한테 애정표현을 아주아주 많이 하는데.. 잘 생각해 보면 내가 그만큼 엄마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사랑받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
표현도 많이 하고, 애교도 많이 부리고, 스킨십도 많이 하고..
결과적으로 엄마는 나를 제일 좋아하지
그런데 갑자기 나한테 화를 낸다든지..(억울하게) 혹은 내 말을 무시한다든지.. 아니면 내 생일에 나를 아예 뒷전에 둔다든지...
그런 행동을 하면 너무 힘들어했었지
최근에는 내가 너무 나다녀서 엄마랑 잘 안 마주치다보니 이런 일은 없었지만...
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은 가지는 것만으로도 힘든 일인 것 같다
아이돌 좋아하는 건 완전히 일방적인 감정이라 감정 낭비 같은 거 없이 행복하기만 했는데
난 유사 연애 같은 것도 안 하고 나름 순수하게 좋아했으니까... (알페스도 당연히 안 함 개극혐)
어쨌든 무언가 누군가 좋아하고 싶다
시험만 끝나면 집으로 달려와서 안무 영상 몇 시간씩 보고 공부하다 지치면 혼자 춤추면서 놀다가 행복해하고... 우울할 때 아이돌 사진 보면서 웃고..
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연애하면 엄청 행복하겠지? 연애 감정이란 건 안 느껴봐서 궁금해
좋아하는 건 아이돌 좋아할 때랑 똑같겠지만.. 내가 뭐 질투를 해 본 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..
근데 결국엔 그 행복한 만큼 상처도 받겠지? 안 그래도 전부터 항상 걱정했잖아 연애하면 상처받을 것 같다고... 한 번 좋아하면 완전히 푹 빠져서 다 퍼주고 너무 좋아하니까
내 자존감 문제도 잘 해결해야 하는데..
요즘엔 많이 높아졌지만 너무 어렸을 때부터 있었던 자기혐오가 뿌리 깊게 박혀 있어서 아직 그걸 뽑아내진 못한 거 같아
좀 걸릴지도...
연애하면 항상 상대방이 날 싫어할까 봐 엄청 전전긍긍하겠지? 나는 심지어 내가 싫어하는 사람한테도 미움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.. 좋아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대상한테 들어가는 감정 낭비가 엄청나겠지...
계속 확인하려고 할 테고.. 혹시 내가 싫어졌을까? 날 계속 똑같이 좋아할까? 날 좋아하는 게 맞나?
와.. 피곤해. 이걸 확인시켜줘야 하는 입장에서는 진짜 질리는 행동이지. 생각해 보면 나 싫냐고 물어보는 것만큼 극혐인 게 없음. 아니 안싫다구 근데 자꾸 물어보니까 싫어질 거 같아..
아무튼 난 저렇게 물어보진 않을 거임. 질리는 행동이고 집착이니까.. 그러니까 그냥 혼자서 끙끙 앓고 있겠지
생각만 해도 피곤하다
정말 별론데
그런데도 왜 연애가 하고 싶을까 나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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