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 머릿속 생각들

예쁘다는 말에 대해서

예인_ 2022. 10. 20. 02:41

내가 좋아하는 말이다
그리고 좀 집착하기도 했던 말이다

나보고 예쁘다고 하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.. 하면
나는 자기객관화가 잘 돼있기 때문에 어떤 느낌인지 딱 알고 있다.
솔직히 막 예쁜 얼굴은 아니다 내가. 그냥 좀 호감형에 귀여운 느낌이겠다 싶다. 그래도 봐 줄만한? 이 정도면 그래도 꽤 만족한다.
한동안은 강박이 꽤 심했던 때도 있었어서 다 뜯어고치고 싶기도 했지만... 지금은 그러려니 하고 있다. 마음에 안 드는 부분 솔직히 많지만 그냥 생긴대로 살아야지 뭐. 뭐 어때? 내가 이렇게 생겼다는데

고딩 땐 얼태기가 좀 심했지
왜일까
특히 17살 때
예쁘다는 말을 많이 못들어서 상당히 의기소침해져 있었다.
그 때 우리 반에서 화장을 안하는 애가 나뿐이어서 그랬을까? 아니면 살 쪄서? 아니면 그 때 그냥 내 친구들이 그런 말을 잘 안하는 성격이었던 걸까
아무튼 그 해는 또래한테 그 말을 들은 게 거의 손에 꼽을 정도로 유독 적었던 것 같다
그래서 나는 내가 더 이상 안예쁘구나.... 하고.... 속상해하던 기억이 있다
맞아.. 그 때 또 엄마가 나보고 그런 얘기도 했었지
너 중학생 때가 더 예뻤던 것 같다고
예전이 더 낫다고..
또 고1 때 내 인생 최고 몸무게를 찍었는데 그게 51kg였다. 항상 저체중으로 살아오다가 정상체중 찍은 거였지 그게..ㅋㅋㅋ
그걸 보고 또
너 살 쪘어. 살 찐 거 같아. 좀만 빼자.
이 얘기를 내가 계속 들었다. 누구한테? 엄마한테..ㅋㅋㅋㅋ 이것 때문에도 스트레스 좀 받아서 그만하라고도 얘기했던 것 같다. 서운하게..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엄마가 그런 얘기를 하고 말이야..
또 딱 저 시기에 동생이 살빠지고 쌍꺼풀 생기면서 잘생겨졌다고 깝싸대기 시작했었다. 아니꼬왔지.. 꼴에 복근도 생기고
이번에 시험 끝나면 화장시켜주고 같이 놀러가서 사진 좀 건져줄까
얘랑 노래방 안 간 지도 오래 됐네

얘기가 샜네
또... 어른들이 저런 말을 많이 해준다. 어른들이 유독 좋아하는 건지, 아니면 그냥 리액션들이 좋으신 건지... 친구보다도 친구 부모님들이 반응이 더 좋더라구ㅋㅋㅋ 중학생 때는 너 예쁘다 보다도 우리 엄마가 너 예쁘대 라는 말을 더 많이 들었던 것 같다ㅋㅋㅋㅋ 아닌가 비슷한가?

아 재밌는 거 생각 났다.
17살 때 친구랑 학교 끝나고 편의점에 갔는데, 편의점 사장님이랑 대화를 하다가 사장님이 친구 관상을 봐준다는 거임. 그러면서 하는 말이 너는 서울대를 갈 거다. 이러면서 막 얘기를 해주더라구.. 그래서 나도 가가지고 얼른 저도요!! 저도 봐주세요 이랬는데 갑자기 아저씨가 급발진하면서 너는 연예인을 하라니까~! 이랬다.....(솔직히 진짜 개쌉소리라고 생각한다) 그래서 아 저는 재능이 없어요... 이랬는데 갑자기 또 김태희도 원래 연기 못해서 욕먹었었어~ 이러는 거임.. 아니 아저씨 제가 김태희처럼 생겼으면 여기서 이러고 안있죠.... 진짜...ㅋㅋㅋㅋ김태희가 나온 게 너무 황당했다....
이게 좀 적당히 비교가 되는 대상을 얘기를 해야지 나도 기분이 좋고 그런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면 그냥 "..?????" 이 상태 됨....
전에도 웃을 때 윤아 닮았다는 소리랑 장원영보다 예쁘다는 소리 들은 것도..... 심지어 이게 정말 빈말이 아니었어서 더 황당하다......... 얘네가 대체 뭐에 씌였나.... 저런 말은 대체 뭔 생각으로 하는 거임?
뭐 아무튼 이것 말고도 어디 가게 같은 데 가면 립서비스인지 뭔지 좋은 말들 많이 해주신다.

자매품으로 귀엽다라는 말이 있는데, 이것도 내가 너무 좋아하는 말이다. 내가 워낙에 귀여운 걸 너무 좋아해서.. 처음에는 내가 그런 쪽 스타일인 걸 몰랐는데 알게 되고 나서 너무 좋았다. '내가? 진짜?ㅎㅎㅎ' 이런 느낌..
귀엽다는 말은 여자애들보다는 남자들이 주로 많이 해준다. 음.. 가만 생각해보면 요즘은 여자애들도 꽤 해주는 것 같기도?? 술 마시면 유독 더 귀여워해주더라... 나보고 술 마시니까 귀엽다고 넌 술 마시라고 한 애도 있었다ㅋㅋㅋ 혹시 그래서 내가 술을 좋아하나...?

가끔 나도 거울 보고 좋아할 때가 있다.
근데 이건 뭐 사실... 때에 따라 맨날 이랬다 저랬다 한다ㅋㅋㅋ
어떤 날은 거울 보면서 와..... 진심 개쳐못생겼네 하기도 하고
어떤 날은 헐 너무 귀여웡ㅠㅠ,,,,,,, 하기도 하고ㅋㅋㅋ
언제는 화장한 거 맘에 안들어서 왜 이따구지 하다가도
또 언제는 뭐야 쌩얼인데 개앵간ㅎ 이러기도 하고
예전에 혼자 울다가 거울 보고 헐.. 하고 마음 풀렸던 기억도 있다
왜 그랬지 또라인가ㅋㅋㅋㅋㅋ
뭐... 제가 제 얼굴을 좋아해야죠... 내 건데.....
엄마가 나는 우는 게 예쁘다고 그렇게 말한다ㅋㅋ..

왜 우냐고? 엄마가 웃지 말고 울란다 *빨 나도 힘들다

막 혼내다가 화 풀리고 그런 적이 많댔다
ㅋㅋㅋㅋ아 아니 아무리 그래도 무슨 엄마가ㅠ 아잉ㅠㅋㅋㅋㅋㅋ

에휴 떠들만큼 떠들었다 공주 자러 갈개. 내일애 공부를 위해서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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